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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항암제 개발한 원큐어젠 '연구소기업 10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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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항암제 개발한 원큐어젠 '연구소기업 1000호'

2020.09.02 15:00
공공기술 사업화 15년만에 1000개로 늘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원큐어젠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아이큐어가 합작투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원미선 생명연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펩타이드 항암제 기술과 아이큐어의 입으로 넣는 약물전달시스템을 결합해 항암효능을 높이는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다. 펩타이드 항암제는 주사로만 개발돼 왔는데 이를 편한 먹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사업화를 위해 설립된 원큐어젠은 이달 2일 1000호 연구소기업 등록증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이날 오후 3시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연구소기업 1000호 달성 기념행사를 열고 공공연구기관의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는 연구소기업 설립 수가 1000호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연구소기업은 대학과 과학기술출연연, 공기업, 연구중심병원 등 공공연구기관의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기 위해 연구개발특구 안에 설립된다. 공공연구기관이 자본금에 따라 10~20%를 출자해 기술사업화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연구소기업은 2006년 바이오기업 콜마BNH가 한국원자력연구원 기술을 바탕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연구소기업 1호로 설립된 이후 15년 만에 1000개로 늘어났다. 올해 10월까지 대덕특구에 348개, 광주연구개발특구에 154개, 대구연구개발특구에 182개, 부산연구개발특구에 146개, 전북연구개발특구에 134개 기업이 설립됐다. 지난해 처음 만들어진 강소연구개발특구에도 37개 기업이 설립됐다.

 

기술 분야별로 보면 정보기술(IT) 기업이 299개, 바이오기술(BT) 기업이 239개로 가장 많다. 나노기술(NT) 기업이 59개, 환경공학기술(ET) 기업이 85개, 나머지 기업이 319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19년 연구소기업의 총매출액은 7394억 원, 고용 인원은 3910명이다. 연구소기업의 5년 차 생존율은 75%로 일반기업의 28.5%보다 2.6배 높다.

 

연구소기업 중에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도 2015년 코스닥에 상장한 콜마BNH가 최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한 수젠텍과 유전체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신약을 개발하는 신테카바이오도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됐다. 올해는 미코바이오메드가, 내년에는 진시스템과 마인즈랩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소기업이 창업부터 기업공개에 이른 기간은 평균 7.6년으로 국내 평균 13년보다 1.7배 빠르다.

 

이날 행사에서는 원큐어젠 외에도 999호 연구소기업인 바이오액츠와 1001호 기업인 케이에스에코텍도 등록증을 받았다. 행사에는 용홍택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성광 특구진흥재단 이사장, 김명준 전자통신연구원장, 김장성 생명공학연구원장을 비롯한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행사에서 ‘연구소기업 신성장전략 비전’을 발표했다. 비전에는 출자기관 설립지분율을 10~20%에서 10%로 완화하고 연구소기업 졸업제도를 정비하며, 사업화연계연구개발(R&BD) 과제를 수행하면 정부납부기술료를 면제하는 제도정비안이 담겼다. 이밖에도 고기술 및 신산업분야 창업을 확대하고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 다양화, 전용펀드 조성 및 투자확대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과기정통부는 의견수렴을 거쳐 연구소기업 신성장전략을 마련하고 연구개발특구위원회에 이를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용 실장은 “연구소기업 1000호 달성은 과학기술 강국의 꿈에 한걸음 다가가는 의미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연구소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연구개발 성과가 기술사업화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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